8월에만 영화 관람객 1만여명·소규모 전시관도 성황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8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문화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섬 속 '작은' 영화관과 전시관이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25일 인천시 강화군에 따르면 87석짜리 '강화 작은영화관'에는 8월 1일부터 처서(處暑) 전날인 22일까지 관객 1만588명이 찾았다.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기 전인 올해 5월(6천556명)과 6월(5천800명)보다 관객 수가 배로 뛰었다. 지난해 8월 같은 기간 관객 7천849명이 영화관을 찾은 것과 비교해도 약 34.8% 늘어난 수치다. 이에 힘입어 이달 22일 기준 작은영화관의 누적 관객 수는 11만7천226명을 기록했다. 강화 인구 수를 고려하면 주민 모두가 한두 번쯤은 영화관을 다녀간 셈이다. '피서' 관객이 급증하자 강화군은 휴가철과 방학이 겹친 8월 1∼21일 오후 11시 이후 영화를 1회 더 상영하는 등 상영 횟수를 5회에서 6회로 늘리기도 했다. 강화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올해 유별난 무더위 탓인지 평일에도 영화관 전석 매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실내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곳이 마땅치 않은 강화에서 시원하고 조용한 영화관을 찾는 주민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화 읍·면 곳곳에 문을 연 박물관과 전시관 등도 피서객과 주민들의 독특한 문화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 소규모로 운영해 영화관만큼 많은 관객이 몰리진 않지만 무더위를 피해 색다른 문화 생활을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강화종합전시관에는 강화-김포 미술교류전이 개막한 18일에만 관람객 300여명이 몰려 평소 관람객 수를 훌쩍 뛰어넘었다. 강화 출신 서예가 전정우 선생이 하점면 폐교를 개조해 지은 심은미술관에는 이달 약 100명의 관람객이 찾아 평소 관람객 수인 30∼40명보다 많았다. 길상면에 있는 강화도 소리체험박물관에는 올해 7∼8월에만 관람객 약 4천명이 찾았다. 2층짜리 소규모 박물관이지만 시원한 실내에서 악기·축음기 박물관, 악기 만들기, 자연의 소리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려는 피서객들이 몰렸다. 박물관 관계자는 "보통 월 1천명이 찾는다"며 "여름 휴가철에는 원래 관람객 수가 늘긴 하지만 올해 더위가 심해선지 지난해 여름철보다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